다이빙 엘보우 드롭(Diving Elbow Drop) - '마쵸맨' 랜디 새비지 ▶WWE

접수자 : 릭키 스팀보트, 헐크 호건

올해가 가기 전에 이분에 대한 포스팅을 한번은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. 너무나도 바쁜 일정에 쫓기며 살다 보니, 제대로 추모 포스팅도 못한 것 같아서 말이죠. 솔직히, 지금 와서 추모 포스팅을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하니 그저 그가 제일 빛났던 경기 영상을 보면서 그저 추억을 되새기는 수 밖에.


사실 저는 마쵸맨을 실시간으로 접한 세대가 아닙니다. 헐크 호건과의 대결이나 릭 플레이와의 경기는 TV로 본 적도 없고, WCW 말엽의 모습이나 잠시 봤었나. 제가 봤을 때는 WCW는 부커 T, 스팅- 그리고 WWF는 더 락과 스티브 오스틴이었으니까요. 이후에 커트 앵글, 크리스 제리코 등등이 난립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것을 본 세대니까 마쵸맨이 정점에 있던 시절과는 좀 텀이 있었지요. 이 사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옛날 레슬링 자료를 구해보면서...정도였을까나. 아, 박재정이 마쵸맨 성대모사...했던 것보다는 먼저 봤을 겁니다.[....]


어쨌거나 저는 처음 80년대 프로레슬링에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요. 지금이라면 그저 치기로 치부할 정도지만, 단순한 기술에 단순한 경기 진행이라고 생각하고 더 락이랑 오스틴이 짱임!!이라거나 '메이져 조까!! 인디가 짱임' 등등의 쓸데없는 인디부심에 쩔어있었던 때일거에요. 그래서 처음엔 별로 흥미를 못 느끼고 '다이빙 엘보우 드롭 깔끔하네' 정도의 생각만 했었습니다.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래요. 올해 바빴던 일들을 좀 마무리하고 다시 마쵸맨 VS 릭키 스팀보트, 마쵸맨 VS 릭 플레어, 마쵸맨 VS 헐크 호건을 봤는데....


진짜 옛날과는 다른 시각으로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. 단순하지만 관중의 호응을 확실하게 끌어내는 그런 시합- 확실하게 빠져드는 그런 시합이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. 잔기술이 아니라 서로의 카리스마가 맞부닥치면서 경기가 설득력있게 진행되는 모습이었습니다. 이래서 레슬링과 잠시 떨어져있어봐야 하는 생각도 드는데- 앞으로는 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요.


이렇게 시각이 바뀌게 된 데에는 마쵸맨의 카리스마가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. 이 사람이 키워내는 선수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상상도 했었는데, 이제는 가능성이 없는 일이 되어버려서 상당히 슬프네요. 편안히 쉬시길. 동시대에 실시간으로 보지 못했지만, 영상으로나마 감화받은 한 사람이 이 글을 남깁니다.

덧글

  • 공국진 2011/12/30 19:36 #

    텐류 대 세비지의 시합도 올해가 되서야 제대로 봤었는데 정말 대단하더구나...


    텐류가 자신의 라이벌 외국인 중 하나로 세비지를 꼽은 이유가 있었어...
  • 크르 2011/12/31 23:26 #

    아아, 재미있었습니다. 2011년의 마지막은 마쵸맨의 경기와 함께 했어요.
  • 오레오 2011/12/30 19:40 # 삭제

    저도 티비로 접한 마쵸맨의 모습은 트나때의 모습이 전부...
    호건과의 대립은 나중에 따로봤는데 재밌긴 정말 재밌더군요.
  • 크르 2011/12/31 23:26 #

    아, 스파이더맨에서도 한번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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